브로드체인(BroadChain) 보도에 따르면, 최근 USDC 발행사 서클(Circle)이 다시 한번 위안화 스테이블코인에 주목하고 있다.
서클의 CEO 제레미 앨레어(Jeremy Allaire)는 홍콩에서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위안화 스테이블코인이 "거대한 기회"라고 언급했다. 그는 중국이 향후 3~5년 이내에 위안화와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을 출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스테이블코인이 실제로 도입된다면 국경 간 결제 구조를 재편할 뿐만 아니라, 디지털 금융 분야에서 달러의 지배적 지위에도 도전장을 내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 당국은 해외에서 무단으로 위안화 연동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으며, 중국 본토의 실물자산대체증권(RWA)에 대한 심사도 강화하고 있다.
아웃라이어 벤처스(Outlier Ventures)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에는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법정통화 공급량의 99.8%를 차지할 전망이다. 이 가운데 서클의 달러 스테이블코인 USDC는 2025년 말 기준 753억 달러에 달해 전년 대비 7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
하지만 서클의 중국 진출은 순탄치 않았다.
콘플럭스(Conflux) 공동 창립자 포기븐(Forgiven)에 따르면, 서클은 2016년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천진에 '세커 차이나(世可中国)'라는 독립 법인을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같은 해 6월에는 IDG 캐피털(IDG Capital)이 주도한 6000만 달러 규모의 펀딩을 완료했으며, 바이두(Baidu), 광다控股(광대홀딩스), 이신(宜信), 만샹 블록체인(만샹 블록체인), 중진 자이쯔(중금자이쯔) 등이 투자에 참여했다. 당시 중국 현지 팀은 최대 50명 규모로 운영됐다.
그러나 결제 사업을 위해서는 관련 라이선스가 필수였고, 서클은 이를 획득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사업은 장기간 정체 상태에 빠졌고,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명목상만 존재하는 회사'라는 평가가 나왔다.
2020년 8월, 세커 차이나(천진)는 간이 해산 신청을 접수했고, 이듬해 9월 공식적으로 중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그럼에도 서클은 포기하지 않았다. 2023년에는 서클의 투자 부문인 서클벤처스(Circle Ventures)가 오프쇼어 위안화 스테이블코인 CNHC의 1000만 달러 규모 A+ 라운드 펀딩에 참여했으며, IDG 캐피털과 콘플럭스 재단(Conflux Foundation)도 함께 투자했다. 하지만 같은 해 5월 상하이 경찰이 USDT OTC 사업을 단속하면서 해당 프로젝트는 결국 실패로 끝났다.
이제 2026년을 앞두고, 서클은 다시 한번 위안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다만 시대는 변했고, 과거의 파트너들은 이미 시장에서 하나둘 모습을 감췄으며, 규제 환경 역시 크게 달라졌다.
직접 진출에서 우회 투자, 그리고 이제는 해외에서 주시하기까지, 서클의 위안화 스테이블코인 꿈은 어느덧 10년을 이어오고 있다. 이는 중국 시장에 대한 서클의 강한 열망을 보여주는 동시에, 미국과 중국 간 금융 인프라와 규제 철학의 근본적인 차이를 드러내기도 한다.
최근 홍콩에서 스테이블코인 발행자 라이선스 제도가 시행되면서, 이는 서클에게 새로운 발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실제로 문을 열어줄 수 있을지는 아직 두고 봐야 할 일이다.
